어제 입추였지만
살인적인 더위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.
아무리 불볕더위여도 절기가 지나면 찬바람이 불곤 했는데
기후재난때문인지 이번 여름은 쉬이 더위가 가라앉지 않는 거 같다.
이 무더위에.
아무런 준비없이 도쿄로 내일 모레 떠난다.
부모님을 하늘나라로 이사보내고
1년 넘게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
부모님의 자녀와 넷 - 딸 셋, 아들 하나-
부모님의 늦둥이 아들같은 손주, 우리에게는 조카 한명과.
여행 뒤 조금 더 단단해지길 바라며
도쿄행 티켓을 끊었다.
우리 넷을 모두 한여름에 낳은 우리 부모님.
삼복더위에 얼마나 힘들었을까.
이제사 엄마 마음을 조금 알것 같다.
자녀는 부모를 떠나보낸 뒤
그제서야 철들기 시작하는게 맞는거 같다.
오빠 생일을 스타트로 7월을 정신없이 보내고
오늘 나의 생일을 마지막으로,
정신없었던,
여름 생일 날이 지나간다.
도쿄 여행은
부모님이 이 세상에 남긴 넷의 그리고 또 한명의 추억이 되겠지..
무더위도 결국은 지나가듯.
우리의 슬픔도 우울증도
도쿄여행으로 훌훌 털어내고 오기를 기대하며.
도쿄여행 D-day 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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